논산시농민회, 다 익은 벼 갈아엎으며 쌀값 폭락 대책 요구논산시 연무읍 신화리 들판서 쌀값 보장 촉구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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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2대가 고개를 숙이고 누렇게 익어가는 벼를 갈아엎고 있다. 사진=이영민 기자
*트랙트 5대 차량 100대로 시가행진
*논산시청에 쌀값 폭락 관련 성명서 전달,
*농어촌공에 폭우 피해 관련 성명서 전달
사진=농민들이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논산 농민들이 고개를 숙이고 누렇게 익어가는 벼를 농기계를 동원해 갈아 엎으며 절규했다.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논산시 연무읍 신화리 1389-1 들녁에서다.
오전 10시 30분 경 60여 명의 농민들은 저마다 ‘쌀 수입 중단’등의 피킷과 깃발을 휘날리며 전의(戰意)를 불태웠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논산시 농민회 (회장 박동규)가 “쌀값 폭락, 생산비 폭등”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집회를 펼쳤다. 박동규 농민회장의 절규에 가까운 ”쌀값보장! 국가책임농정 실시!를 외치자 참여 농민들이 ‘쌀 수입 중단’ 등 구호를 따라 외쳤다.
박 회장은 참가자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박 회장은 “쌀 수입 막아내고 농업말살 농민무시 무능농정 갈아엎자!”는 주제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 회장은 “가을 들판이 황금빛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 이삭이 여물어가며 고개를 숙인 벼들을 보며 한껏 설레야 할 농민들은 폭락을 거듭하는 쌀값 앞에 한숨만 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이어“수확기도 아닌 지난 5월부터 쌀값은 폭락하기 시작했다”며 “정부는 미곡창고에 쌀이 쌓이고 있는 것을 소비량 감소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 농민들은 그것이 근본 원인이 아님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 연간 국내 쌀 생산량과 소비량 차이는 20만t 수준인데 비해 의무라며 매년 들어오는 외국산 수입쌀의 양은 40만 8700t”이라며 “국내산 쌀을 먼저 소비하고 수입은 차후의 문제라는 것을 정부(농식품부)가 모를리 없다. 공산품을 팔기 위해 농산물을 포기하자는 농업말살, 농민무시, 무능농정이 아직도 우리 도처에 퍼져 농민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절규 했다.
그는 또 “정부공약 80Kg당 20만원은 거짓말이었던지 쌀값은 17만 원대에서 헤매고 있고 조만간 16만원 도 못 갈거란 예측이 파다하다. 말이 통하지 않는 윤석열정권의 절벽앞에 서있는 우리 농민들의 심정은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호소했다.
박회장은 “자식보다 더 애지중지 키웠던 벼를 갈아엎고 쌀값보장과 생산비 폭등 대책마련을 촉구한다”며 “생산의 모든 책임은 오롯이 농민이 지고 농산물 가격은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정부가 앞장서 떨어뜨리는 말도 되지 않는 현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이자리에 섰다”고 집회 이유를 밝혔다.
그는 특히 “해법은 명확하다”며 “쌀 수입 중단하고, 쌀값보장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 국가근간산업인 농업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고 농민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즉각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우리의 절절한 요구를 거부한다면 농업말살, 농민무시, 무능농정을 갈아엎기 위해 모두가 전봉준이 되어 트랙트와 트럭을 몰고 용산으로 가게될 것이라는 걸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을 끝냈다.
이어 농민회는 트랙트 5대와 차량 100여대로 집회 현장에서 은진을 거쳐 논산시청-논산오거리-농어촌공사 논산지사-시민공원 주차장까지 차량행진을 했다.
논산시청에서는 쌀값폭락, 생산비 폭등 대책 촉구 성명서를 발표 전달했다. 또 농어촌공사에서는 폭우 피해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