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永敏 칼럼] "말 많고 탈 많은 축제(festival)"충청저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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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사전적 의미로 2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어떤 대상이나 분야를 주제로 벌이는대대적인 행사이고 또 하나는 정해진 날이나 기간을 축하하여 흥겹게 벌이는 의식이나 행사이다.
대한민국은 가히 축제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나 축제개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축제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봄이나 가을에 펼쳐진다 .그래야 관람객 유치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제 곧 소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전국의 지역에서는 지역을 대표 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내세우는 축제의장이 펼쳐질 것이다.
이들 지자체와는 달리 대전시는 삼복더위 한여름에 ‘대전0시축제’를 개최했다. 민선 8기 이장우 시장이 야심차게 마련한 축제이다. 이 시장은 이 축제를 위해 시민들의 혈세로 시 직원들을 데리고 일본 삿뽀르 눈축제를 벤치마킹 하는 등 어느 가수가 국민들의 심금을 울린 ‘대전발 영시 오십분’ 가요의 가사를 연상케 하며 국민들의 정서에 부합하기 위해 ‘대전0시축제’를 구상하지 않았나 싶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 축제를 개최했다. 이장우 시장은 축제가 끝나고 브리핑을 통해 성공적인 축제라고 자평했다. 200만 명이 참여했으며 그 중 외지인이 4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경제효과는 무려 4033억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이 시장의 발표를 시민이나 국민들이 어느 정도 신뢰를 하느냐이다.
아니나 다를까 더불어 민주당 대전시당이 태클을 걸고 나섰다. ‘0시축제,누구를 위한 잔치인가?라며 “무근본, 세금낭비, 민원폭발 축제라는 게 시민들의 신랄한 비판 평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근본없는 축제에 100억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된 것으로 추정됐다“고 주장했다.
해서 대전시당은 ”누구를 위한 축제인지, 세금은 어디에 쓰였는지,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맹공 했다.
축제를 펼치기위해서는 시민들의 혈세가 투입되는데 과연 투입된 혈세가 올바로 쓰이고 있는지는 비단 대전0시축제뿐 아니라 전국의 각종 축제가 신중을 기해야 한다.
지금 국민들은 의료계가 정쟁에 휘말려 제대로 치료도 못받는 상황까지 왔다. 국민들이 그야말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소상공인들은 고금리, 고물가, 고임금에 시달리다 못해 폐업을 하면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잘가가든 세종특별자치시에 공실 상가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부동산 값이 하락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의 혈세를 들여 축제를 꼭 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축제는 그야말로 모두가 즐기야 한다, 어느 한쪽만 즐겨서는 축제의 의미가 없다. 그런데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이 축제를 즐길 여유가 있겠는가. 노인들이나 사회적 약자가 그도 삼복 찌는 더위에 말이다.
이제 곧 전국의 지자체장들이 시민들의 그야말로 피같은 돈으로 각종 축제를 열게된다. 최소한의 예산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금 국민들은 너무나 피곤하고 살아가기가 정말 힘들다. 먹고 쉬는 청년이 44만 명이라고 한다. 아예 취업을 포기했다고 하니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축제 말만 들어도 어깨가 들썩이지만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에게는 허울 좋은 개살구에 불과할 것이다.
”거지가 도승지를 불쌍하다 한다“는 속담이 있다. 대통령이나 여야 지도자, 고관대작들이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도리어 권력자들을 불쌍하게 여기는 참으로 암울한 현실이다.
대전0시축제의 논란을 보면서 각종 축제가 현 자치단체장들의 2026년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못 궁금해지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