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이 사랑스럽고, 새침하게 미소 띤 얼굴에 행복의 기운이 밀려온다. 이미 성인이 되어버린 자식의 관계성을 어렸을 적 성장과정의 아름다운 추억이야기를 캔버스에 일기를 쓰듯 스케치하고 채색하여 가족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그림 속 아이의 표정을 읽다 보면 당시 기분에 따라 지어진 얼굴 모습에 감상자의 마음도 동화되어 순수의 시간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작품으로 손미량 작가는 2024년 11월 6일(수) ~ 11월 23일(토)까지 서울 종로구 소재의 세지화랑에서 '베이비 파우더 향기展'을 진행 중에 있다.
베이비 파우더 향기는 아이를 떠올리게 하는 추억으로 놀이에 집중하고 자신의 세계에 빠져 골몰하는 아이의 표정이 화면의 중심에 자리 잡아 소중하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그림으로 재구성 했다. 상념에 젖은 아이의 모습에 마음속을 엿보고 싶은 엄마의 심정을 대변이라도 하듯 작품에는 표정 하나 하나 섬세하게 표현되어 따뜻함이 베어 나온다. 아이를 관찰하는 부드러운 시선이 생동감으로 만들어지고 산뜻한 분위기의 맑은 채색은 모녀의 순수한 사랑을 더욱 부각시켰다.
아이의 모습에서 젊은 엄마였던 자신을 되돌아보고 지나버린 시간에 대한 애환의 감정을 온몸으로 체감한다. 과거의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을 잊지 않고 삶에서 얻어진 귀중한 순간을 회상하며 자신에게 위로하고 격려하고자 한다. 또한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던 베이비파우더, 사진앨범, 메모, 방향제 등을 전시장에 배치하여 감상자의 공감력을 높여준다.
작가는 나에게 쓰는 편지처럼 그림을 애잔한 음악으로 만들기도 하고, 사랑의 눈빛 가득한 시로 구성하기도 했다. 언제든 일상에서 마주할 수 아이들의 모습이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존재인 딸아이의 장면은 가족사랑 특히 아이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나오는 동화처럼 감동적이다.
'베이비 파우더 향기展'을 실시중인 손미량 작가는 "향기로 인해 떠올려지는 아이에 대한 추억의 단편을 캔버스에 옮기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미래의 시간을 담담히 맞으려는 인간적인 삶을 표현하는 작업의 연속이다. 지나면 추억이 되는 마법 속에 과거의 상황과 사람에 대한 기억이 흐뭇한 미소로 지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전시로 관람객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원 서양화과 석사 출신으로 가족을 주제로 형상화하는 중견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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